가평군은 왜 워케이션을 선택했을까? 자라섬 워케이션 운영 사례로 본 지자체 워케이션의 가능성
워케이션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지역에 사람을 ‘머물게’ 만드는 새로운 체류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지자체 차원에서 워케이션을 어떻게 기획하고, 어떤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실제 운영 사례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2025년 가평 자라섬 워케이션 사업을 담당한 가평군청 지수정 주무관을 만나, 가평군이 자라섬 워케이션을 기획하게 된 배경과 지자체 담당자 입장에서 워케이션을 운영하며 마주했던 고민과 판단의 과정을 들어봤습니다.
가평 자라섬 워케이션은 서울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라는 접근성과, 자연 속에서 일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바탕으로 가평군이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워케이션 센터를 처음 오픈하며 고민했던 운영 구조부터 이용자 반응을 통해 확인한 성과, 그리고 워케이션이 지역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까지 살펴봅니다. 워케이션 도입이나 운영을 고민 중인 지자체 담당자분들께, 이번 인터뷰가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되길 바랍니다.
자라섬 워케이션, 기획부터 운영까지의 이야기
1. 가평군에서 자라섬 워케이션을 기획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나요?
가평군이 가진 자연 환경과 접근성을 단순히 ‘잠깐 다녀가는 관광’이 아니라 ‘머무는 경험’으로 만들 수 없을지 먼저 고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워케이션은 일을 하러 왔다가 잠깐 쉬는 개념이 아니라, 일상을 잠시 지역으로 옮겨와 지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습니다. 업무를 전제로 하다 보니 체류가 자연스럽고, 관광처럼 소비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였습니다.
특히 가평은 자연 속에 있으면서도 수도권에서의 이동 부담이 크지 않아 일상과는 분명히 다른 환경을 제공하면서도 접근성 측면에서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워케이션은 가평군이 앞으로도 계속 시도해볼 수 있는,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관광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실제로 워케이션을 운영해 보니, 기존 관광 사업과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가장 크게 느낀 차이는 이용자들이 지역을 ‘소비하는 방문객’이 아니라 일시적으로나마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처럼 움직인다는 점이었습니다. 업무를 전제로 체류하다 보니 머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지고, 식당이나 카페,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방식도 일반 관광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또 개인 단위 방문이 아니라 팀이나 기업 단위로 오는 경우도 많아 지역에 대한 인상이 개인 경험에 그치지 않고 조직 안에서 공유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점에서 워케이션은 지역과의 관계를 한 번 더 깊게 만드는 방식이라고 느꼈습니다.
3. 워케이션센터 오픈을 준비하면서 고민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가장 크게 느꼈던 운영상의 과제는 무엇이었나요?
워케이션의 취지나 방향성에는 공감이 있었지만, 이를 실제로 운영 가능한 형태로 만드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센터를 한 번 열고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이용자가 계속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어떤 기준과 흐름으로 운영해야 할지부터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가평군은 지자체 워케이션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다른 지자체에서 어떻게 운영하는지 참고하면서 초기 운영 부담을 예측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타 지자체 담당자들이 CS 응대, 신청서 관리, 지원금 지급 등 반복적인 업무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비슷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특히 개관 초기에는 이용자 경험이 곧 센터의 첫 인상이 되기 때문에, 작은 혼선이나 불편이 전체 인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운영할지보다, 운영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과 구조를 먼저 세우는 데 집중했습니다.
4. 워케이션 센터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어떤 운영 구조가 필요하다고 보셨나요?
가장 중요하다고 본 것은 워케이션을 잘 이해하는 파트너와 함께 운영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센터 운영의 큰 방향과 기준은 가평군이 책임지고 가져가되, 예약 관리나 CS 응대처럼 상시로 이루어지는 운영 실무는 경험 있는 파트너와 함께하는 것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가평군은 공공 워케이션 센터가 먼저 완공된 상태였고, 이를 기반으로 주변 중소 숙소들과 연계해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할 수 있는 운영 경험이 필요했습니다. 도시 규모상 대형 숙소가 부족했기 때문에, 여러 숙소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했습니다.
또한 오피스 좌석 관리는 사람이 직접 관리할 경우 혼선이 생기기 쉬워, 예약 관리 기능이 포함된 플랫폼을 활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5. 워케이션 이용객 측면에서 중요하게 보신 점도 있나요?
이용객 입장에서는 예약부터 실제 이용까지의 과정이 얼마나 간편한지가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복잡한 신청 절차나 별도의 정산 과정이 있으면, 워케이션이라는 새로운 방식 자체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용객이 OTA(숙박 예약 플랫폼)처럼 익숙한 방식으로 예약과 결제를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자 했습니다. 별도의 설명이나 추가 안내 없이도 자연스럽게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이런 기준에서 운영 구조를 설계하다 보니, 이용자들은 절차에 신경 쓰지 않고 워케이션 경험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고, 운영 측면에서도 반복적인 문의나 관리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6. 워케이션 센터를 오픈하고 처음 운영해 보면서, 어떤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나요?
가장 의미 있게 본 성과는 센터를 오픈하자마자 생각보다 빠르게 이용 문의와 예약이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가오픈 기간부터 예약과 이용이 이어졌고, 워케이션이라는 개념이 아직 낯설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충분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하나의 성과는 워케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주변 관광지와 음식점 등 지역 사업자들과의 협업 구조를 만들어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센터 이용객들이 자연스럽게 지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근 관광지나 음식점과 제휴를 맺어 할인 혜택을 제공했고, 이를 통해 워케이션 이용이 센터 내부에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만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퇴근 후에는 북한강 선셋 투어나 자연 속 요가 프로그램처럼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활동들도 운영해 보았습니다. 이런 시도들을 통해 워케이션이 단순히 ‘일하는 공간 제공’에 그치지 않고 지역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경험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7. 워케이션 참가자들의 반응이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요?
참가자분들께서 가장 많이 이야기해 주신 부분은 가평이 서울 근교라 이동 부담 없이 떠날 수 있었고, 전직원이 함께하는 워케이션 장소로도 선택하기에 현실적인 곳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장거리 이동이 아니다 보니 일정 운영이 수월했고, 구성원들도 비교적 편안한 상태로 워케이션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피드백은 워케이션 센터가 갖춰져 있어 일과 휴식을 모두 문제없이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분리되어 있으면서도 가까이 있어, 일을 하러 와도 쉬지 못하거나, 쉬느라 업무가 흐트러지는 느낌이 적었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실제로 센터 오픈 이후 세 차례 이상 재방문한 이용자도 있었는데, 이런 사례를 통해 워케이션 경험에 대한 만족도가 일회성 체험을 넘어 반복 이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런 재방문 사례가 센터 운영 방향에 대한 확신을 주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8. 담당자님이 보시기에, 이번 워케이션 사업이 지역에 남긴 의미는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자라섬 워케이션 센터는 가평군이 ‘일과 휴식이 공존하는 지역’이라는 이미지를 실제로 만들어본 첫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워케이션이 단순히 공간을 만들어두는 사업이 아니라, 지역의 환경과 자원을 어떻게 엮어 하나의 경험으로 설계할 수 있는지까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또 워케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관광지나 음식점 등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워케이션이 지역과 분리된 시도가 아니라 상생 구조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가평군 입장에서는 워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체류 방식과 관광의 방향을 실제로 실험해보고,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본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9. 워케이션 도입이나 운영을 고민 중인 다른 지자체 담당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워케이션을 시작할 때부터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지역의 환경과 여건에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용자가 실제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는지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운영을 해보니 워케이션은 공간 조성만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예약부터 이용, 지역 경험까지 전체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 의미가 생깁니다.
10. 담당자님께 디어먼데이는 어떤 파트너였고, 2026년에도 함께 하기로 결정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디어먼데이는 워케이션을 실제로 운영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저희가 부담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초기 단계부터 정리해 주는 파트너였습니다. 자라섬 워케이션 센터를 처음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워케이션은 공간만 만들어 놓는다고 운영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생각보다 상시로 챙겨야 할 영역이 많았고, 이 부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센터 운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점에서 디어먼데이는 워케이션 운영 전반의 흐름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예산 편성부터 예약 관리, 이용자 안내, CS 응대, 정산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되다 보니, 담당자는 센터 운영의 큰 방향을 보면서도 실무 부담은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센터 완공 이후에는 주변 중소 숙소 연계와 오피스 좌석 관리처럼, 실제 운영 과정에서 혼선이 생기기 쉬운 과제들도 함께 해결해 주었습니다. 사람이 직접 관리했다면 부담이 컸을 부분을, 경험과 플랫폼을 통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공공 워케이션 센터를 기반으로 운영을 설계한다는 것
가평군 자라섬 워케이션 사례는 워케이션이 단순히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 아니라, 기획·운영·이용자 경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되어야 하는 사업임을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사례를 통해 한 가지는 분명해졌습니다. 지자체가 모든 운영을 내부에서 직접 감당할 필요는 없다는 점입니다.
디어먼데이는 그간 타 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축적해 온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가평군이 공공에서 먼저 조성한 워케이션 센터와 지역의 중소 숙소들을 연계하는 운영 구조를 함께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공공 인프라와 지역 자원을 하나의 워케이션 패키지로 연결하는 방식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충분히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가평군 자라섬 워케이션은 공공이 조성한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의 중소 숙소와 디어먼데이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된 사례로 운영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도시형 워케이션 모델’을 실증할 수 있었습니다.
워케이션 도입을 고민하고 있거나, 이미 공간은 갖추었지만 운영 방식에 대한 고민이 남아 있는 지자체 담당자분들께, 가평군 자라섬 워케이션의 운영 경험이 하나의 현실적인 참고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의 환경과 자원을 어떻게 ‘머무는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분들께, 이 사례가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랍니다.